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아들의 병역문제를 제기한 김대업씨가 지난 8일 이 후보 차남 수연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담은 진정서를 검찰에 뒤늦게 제출했다. 정연씨 병역문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석달째 접어든 시점에 김씨가 수연씨 문제를 진정한 것을 놓고 검찰 주변에선 정연씨 수사에서 별다른 진척이 보이지 않자 '2차폭로' 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물론 김씨가 수연씨 병역문제에 대해 금품비리가 있다고 주장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씨가 제출한 진정서에는 지난 90년께 이후보 부인 한인옥 여사가 친구의 소개로 병무청 관계자와 접촉, 수연씨 병역면제 대가로 3천만원을 건넸다는 내용을 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특히 수연씨 병역 면제과정에 본인이 직접 연루돼 있다고 주장해 왔으며,실제 진정 내용에 자신이 금품을 받은 병역면제 사안을 열거해 놓은 것으로 전해져`자폭성' 진정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김씨 진정 사건을 병무 특별수사반이 아닌 서울지검 특수3부에 배당, 수사토록 했다. 정연씨 병역문제 수사를 가능한 신속히 매듭짓겠다는 검찰 방침에 비춰 정연씨문제와 별개 사안으로 간주, 수사를 벌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검찰 관계자는 "김대업씨가 정연씨 수사결과 발표 시점에 맞춰 개인적으로 추가폭로 작업을 벌일 것이란 얘기를 들어 왔다"며 "김씨가 갖고 있다는 물증이 뭔지 일단 지켜보자"고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