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친노(親盧), 반노(反盧)진영으로 양분되면서 전북 정치권이 크게 흔들리자 한나라당과 무소속 정몽준의원측이 전북 민심을 잡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9일 지방정가에 따르면 대통령후보 단일화 문제로 내분상태에 빠진 민주당 전북도지부는 대선체제를 구축하거나 조직을 정비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중앙당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도민들도 노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저조하자 정권 재창출에 회의를 표시하며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정의원측은 이를 틈타 전북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 전북도지부는 지난 1일 전주 완산지구당과 남원.순창지구당 선대위 발대식을 시작으로 오는 14일 전주 갤러리아 웨딩홀에서 이회창 후보와 서청원 대표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전북도지부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세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도 지부는 6.13 지방선거에서 9.7%의 정당 득표율을 기록한 만큼 이번 대선에서는 두 자릿수 이상 득표해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국민통합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무소속 정후보측도 최근 여론조사 결과, 전북지역에서도 정후보가 민주당 노후보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후원회 조직인 `청운연구소 전북지부' 중심으로 회원 모집과 조직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운연구소 전북지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도내에서 1만5천여명이 후원회에 가입했다"며 "이같은 지지세에 힘입어 목표를 3만명으로 확대하고 전북을 정풍(鄭風)의진원지로 삼겠다"고 말했다. 전북지역 민심에 이상징후가 감지되자 민주당 노후보는 10일 전주를 방문, 전주방송(JTV) 보도특집 `대통령 후보에 듣는다' 프로에 출연한 뒤 농촌 일손돕기, 전주대 특강, 당직자 간담회 등 흩어진 민심을 수습할 예정이다. (전주=연합뉴스) 김종량 기자 jongry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