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9일 공적자금 국정조사 무산과 관련, "공적자금중 얼마가 어느 기업에 들어가고 그 돈이 누구 손에, 어느 당에 들어갔기에 국정조사마저 무산시켰는지 알만한 국민은 짐작하고 있다"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북한이 개혁과 개방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남북한과 미국이 `한반도 평화선언'을 도출해내기 위해 제주도에서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관련된 9대 의혹은 명백한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며 "두 아들이 신체검사를 앞두고 갑자기 몸무게가 줄어들어 병역을 면제받았고 그 과정에서 수천만원의 돈이 오갔다는 녹음테이프까지 공개됐는 데정치공세라는 것이냐"며 9대의혹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한 대표는 대표연설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자금 의혹주장과 관련, "한나라당이 조사하다 기양건설이 나오니 주춤하다 입을 다물었다고 보고받았다"며 "듣기로는 특정인에게 (돈이)간 것으로 알고 있으며 우리당의 대정부질문에서 나올 것"이라고 대정부질문을 통한 추가폭로 공세를 예고했다. 16대 대선과 관련, 한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대규모 동원정치를 지양하고 미디어 인터넷 선거에 주력해서 돈 안드는 선거를 솔선수범하겠다"고 약속하고 정책대결을 위한 후보자간 TV합동토론 활성화, 선관위의 선거법 개정의견 국회 제도화, 대선후보 지역주의 선거타파 서약 등을 제안했다. 그는 이와함께 `국민의 정부'의 공으로 ▲IMF 국난 극복 ▲햇볕정책으로 남북화해 시대 개막 ▲세계 4위 외환보유고 및 4년연속 무역흑자 ▲정보화 강국 기초 구축▲월드컵 성공과 아시안게임 축제마당 등을 들고 "국민과 함께 이룬 국정의 성과마저 부정한다면 결국 이땅의 주인인 국민을 부정하고 모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그러나 "권력주변에서 벌어졌던 부정부패에 대해서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고, 지역주의를 극복하지 못했으며, 인사정책에도 무리가 적지 않았다"면서 "의약분업 등 개혁정책이 과욕으로 혼란과 불편을 초래하기도 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 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