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후단협)가 노무현(盧武鉉) 후보, 정몽준(鄭夢準) 의원, 박근혜(朴槿惠) 의원,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자민련 등 `5자 연대' 구성을 위한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후단협은 이달말까지 통합신당 창당주비위 구성을 완료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고, 이날중 주비위 구성 협상을 담당할 대표자 2명을 선정하고 연대 대상세력에 대해서도 조속히 협상 대표자를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등 본격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노 후보측은 신당 창당에 참여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누차 밝혀 `5자 연대'는 실제로는 `4자 연대'이며, 박근혜 의원 역시 신당 창당에 미온적이어서 당장 실현 가능한 조합은 `정몽준-자민련-이한동'의 `3자연대'가 될 전망이다. 김원길(金元吉) 의원은 9일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후단협의 단일화 중심은 정몽준 의원"이라며 정 의원측과의 본격적인 협상 추진을 밝힌뒤 "후단협내에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11월초까지 가면 방향이 잡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단협 내부에서 강성구(姜成求) 곽치영(郭治榮) 이윤수(李允洙) 의원 등을 중심으로 개별탈당 이후 신당 창당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과, 신당 창당주비위를 만들어 전체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의견 대립이 있었으나 후자쪽으로 방향이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쪽에 무게를 뒀던 박상규(朴尙奎) 의원은 "여럿이 같이 하기로 했는데 혼자하려하느냐는 말도 있고 해서 같이 하기로 했다"며 "여럿이 해서 안될때 제목소리를내겠다"고 말해 일단 행동을 통일할 것임을 밝혔다. 정몽준 의원측은 주비위 협상대표 파견에는 부정적이지만 물밑대화는 계속할 것임을 밝혔고, 후단협측도 접촉이 진행중임을 강조하고 있다. 후단협 실행위원인 설송웅 의원은 "당장 탈당해야 한다는 분들이 있고 좀더 신중하게 해서 10월말까지 전체가 창당주비위를 만들어서 함께 움직이자는 얘기가 있는데 후자가 지배적"이라며 "정몽준 의원측이 주비위에 대표를 파견하지 않겠다는 것은 표면상 그런 것이고 비공개로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후단협 관계자는 "우리측에서 정몽준 의원측 사람들을 3-4일전에 만났고, 정 의원이 우리와 함께 하겠다고 합의했다는 보고를 들었다"면서 "주비위 대표자는 자민련 2명, 이한동 전 총리 2명, 정몽준 1명, 박근혜 1명으로 하자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신당 조직책 임명을 놓고 정몽준 의원측이 원외위원장은 대선후에 임명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혀와 내부적으로 논란이 있었다"며 "후단협 지분을 50%로 할지, 60%로 할지 등도 이견이 있었다"고 말해 구체적인 부분까지 논의가 진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정 의원측이 후단협이 주도하는 형식의 신당 참여에 부담을 느끼고 있고 후단협 소속 의원 일부가 회장인 김영배(金令培) 상임고문의 운영방식에 불만을 표시하는 등 장애요소가 적지 않아 당분간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