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현직에 취임한 이후 5년간 한반도 평화.화해를 중심으로 한 북한의 대내외적 변혁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정부 당국자는 8일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심각한 식량난과 에너지난, 외화난등 이른바 3난에 직면하자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97년 10월 당 총비서에 추대된 이후 `고난의 행군' 시기를 거쳐 대내외적인 변화를 사실상 혁신적으로 모색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재작년 말부터 북측에서는 신사고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면서 "남측의 화해.협력 정책으로 남북간에는 평화와 화해 분위기가 정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북측도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한 지난 7월부터 시장경제 요소가 가미된 개선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외부자본 유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북한으로 서는 이 조치의 성공을 위해 대외관계 개선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의주 행정특별구 지정에 대해서도 "대외적 경제개방을 위한 조치"라고 평가하면서 "국제적 금융.유통.첨단과학기술 및 서비스산업 중심지로 개발될 경우 북측의 부족한 물자공급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북측은 재작년 이후 총 17개국과 수교하는 등 유럽연합(EU), 아시아태평양지역, 중동, 미주지역 등 서방국가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온 가운데 남측과 국제사회의 대북 협력이 지속된다면 북한의 변화흐름이 더욱 촉진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