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7일 제임스 켈리 미국 대통령 특사의 북한 방문(10.3∼5)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와의 회견에서 켈리 특사 방북과 관련, "미국이 들고 나온 이른바 `우려사안'이라는 것들은 다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산물"이라면서 "특사의 이번 설명을 통해 부시행정부가 대화가 아니라 힘과 강권으로 우리를 굴복시켜 보려는 강경 적대시정책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강조했다. 켈리 특사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문제,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 및 수출문제,재래식 병력 위협, 인권침해 상황, 인도주의적 문제가 미국의 `우려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외무성 대변인은 회견에서 북한당국은 북ㆍ미 현안의해결방도를 찾게 되기를 기대하면서 특사를 받아들였으나, 켈리특사는 '우려사안'의선결만이 북-미 관계는 물론 북-일관계와 남-북관계를 순조롭게 풀 수 있는 길이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며 "심히 압력적이고 오만하게 나왔다"고 강조했다. 대변인 또 "부시 행정부가 계속 견지하고 있는 우리에 대한 `악의 축' 결의와 우리를 저들의 핵선제 공격대상으로 선정한 것도 철회하지 않고 일방적인 강경 적대시 정책에 계속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 확증된 이상 우리도 특사에게 그에 해당한 우리의 원칙적 입장을 똑똑히 밝혀 보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미국의 변함없는 대조선 강경압살 정책은 우리로 하여금 그 정당성이실증된 선군정치에 따라 필요한 대응조치를 다 취할 수 있도록 떠밀어 주는 것으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j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