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노(非盧).반노(反盧) 그룹이 중심이 된 `대통령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후단협)가 당 안팎의 세확산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후단협 회장인 민주당 김영배(金令培) 상임고문은 부회장인 김원길(金元吉) 의원과 함께 휴일인 6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 김학원(金學元) 총무와 골프회동을 한뒤 공동신당 창당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고문은 7일 JP와의 회동결과에 대해 "(신당창당에) 교감이 이뤄졌다"고 밝힌뒤 정몽준(鄭夢準) 의원과도 "잘될 것이며 필요하면 만나겠다"고 말했고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와도 "같이 하게될 것"이라며 통합신당 결성에 낙관적 견해를 밝혔다. 김 고문은 이르면 오는 10일께 자민련과 이한동 전 총리 등이 참여하는 통합신당 창당주비위를 결성하고, 내달 10일을 전후해 신당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금주중 세확산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그는 그러나 창당주비위 결성 일정과 관련, "10일쯤 한다는게 내 희망사항이나,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말해 접촉상황에 따라 다소 지연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김 고문과 김원길, 최명헌(崔明憲) 박상규(朴尙奎) 강성구(姜成求)곽치영(郭治榮) 장성원(張誠源) 설송웅 의원 등 8명은 7일 낮 여의도 모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이르면 금주내에 자민련과 정몽준(鄭夢準) 이한동(李漢東) 의원측 등과 신당창당주비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설 의원은 모임후 브리핑을 통해 "8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후단협 회장단과 실행위원 합동회의를 열어 신당창당주비위원회 구성을 위한 대표자 2명을 선정하기로 했다"며 "또한 신당창당준비를 위해 후단협내에 총무, 기획, 조직, 홍보 분야 등상임기구 또는 집행기구를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설 의원은 이어 "금주내에 주비위원회 구성을 목표로하고 정몽준, 이한동 의원측과 자민련에서도 주비위원회에 대표를 파견할 수 있도록 협상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의에선 그러나 일부 참석자가 이한동 의원은 지지율이 낮아 후보단일화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특히 창당주비위 구성과 관련, 주비위원장과 전체 주비위원중 50%이상을 각각 민주당측에서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오가 향후 주비위 구성 협상과정에서 각 당 및 정파간의 지분문제를 둘러싼 논란으로 적지않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또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원외위원장 30여명도 이날 저녁 회동을 갖고 후단협과의 연대를 결의할 것으로 알려져 후보 단일화 및 통합신당 창당을 향한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후단협에 참여한 원내외 인사들은 대선승리를 위해서는 후보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원칙에 공감하고 있어 세확산은 `순풍'을 타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결속의 강도를 낮추는 내부이견 조율이 복병으로 존재하고 있다. 실제로 김영배 회장은 탈당보다는 별도 교섭단체를 구성하자는 입장인 반면 강성구(姜成求) 곽치영(郭治榮) 의원 등은 "더이상 기득권에 집착말고 탈당해서 추진해야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16일께 탈당 `결행'을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정몽준 의원이 이날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선거전 국민의 압력에 의해 될수도 있고, 선거를 통해 실질적 단일화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인위적 후보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병석 의원은 "후보단일화는 특정인을 상정하거나 배제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통합적 단일후보를 만들자는 의미인 만큼, 그런 방향으로 움직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