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李漢東) 전 총리가 7일 오후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제16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출마선언에서 "국가의 소명과 국민의 소망을 충실히 수행할자신이 있어 이 자리에 섰다"며 "지금 추진중인 통합신당 창당에 적극 참여.협조하고 그 당이 시행할 후보선출 방식에 따라 공정한 경쟁을 통한 후보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이어 ▲2010년 G-9 수준의 세계 중심국가 건설 ▲정치개혁 ▲남북화해 정책 ▲국민통합 등 '희망찬 21세기 위대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10대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특히 "지역주의 정치를 해소하기 위해 인사 탕평책과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과감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헌법의 권력구조를 분권형으로 바꾸고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마지노선을 독자신당에 두고 어느정도준비를 진행시켰으나 통합신당이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모든 것을 거기에 맞춰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해 독자신당 창당을 통한 출마 가능성도 내비쳤다.


통합신당 창당 시점에 대해서는 "대선일과 선거운동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아무리 늦어도 내달초까지는 창당과 후보 선출이 마무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신당의 정강정책과 관련, "짐작컨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국민적복지, 통일을 확실한 이념으로 하고 중도개혁 노선을 지향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는 권력의 1인집중과 부정부패의 근원적 해결, 국민통합을 위한 여러 좋은 정책이채택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특히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를 분권형 또는 권력분산형의 방향으로 개헌해야 한다는 것은 통합신당의 정강정책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날 이 전 총리가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연말 대선은 일단 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정몽준(鄭夢準) 의원, 민노당 권영길(權永吉) 후보 등이 참여하는 다자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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