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대선 전위조직 성격을 지닌 국민참여운동본부가 7일 현판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대선 70여일을 앞둔 시점인데도 2강1중의 대선판도는 변함이 없고, 당내 반노.비노 진영의 후보단일화 압력도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 후보로서는국민참여운동을 통한 `제2의 노풍' 창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노 후보는 이날 발족식에서 "정치인의 힘으로 정권교체를 한 것이라고 자만했는데 그것은 국민의 힘이었다"며 "정치인들이 하고 싶은 대로 정치를 해온 결과가 오늘의 현실인 만큼 겸허한 마음으로 사죄하고 국민앞으로 달려가 다시 손잡아 달라고간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느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하는지 오랜 고심끝에 과거로 가는 방향이 아니라 미래로 가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면서 "이것은 출발일 뿐"이라며 국민참여운동본부의 의미를 각별히 되새겼다. 출범식 직후 정동영(鄭東泳) 추미애(秋美愛) 공동본부장과 임종석(任鍾晳) 사무총장, 명계남 사업단장 등은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여러분의 위대한 힘을 다시한번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추 본부장은 회견에서 "국민참여운동본부는 개혁과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의지를 담아내는 통로와 지렛대 역할을 하겠다"면서 "헌신적 자원봉사, 자발적 회비납부,개혁과 통합의 시대정신을 바탕으로한 국민참여 선거운동은 우리 정치사의 명예혁명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운동본부가 입주한 대하빌딩은 국민회의가 태동한 곳이고, 조순.고건 시장이 서울시장에 당선된 곳"이라면서 "노 후보가 어렵지만 국민참여운동본부를 시발로 다시한번 개혁의 바람을 일으켜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빌딩에는 유시민씨의 개혁적국민정당 추진위원회 사무실도 입주해 있다. 국민참여운동본부는 앞으로 샐러리맨.자영업자.주부.전문가.대학생 등 청년생활인을 중심으로 `1만동호회, 10만 청년특보단, 100만인 서포터즈 모집' 운동과, 1인1만원 회비납부를 통한 100억원 모금 캠페인을 통해 선거운동 자체를 정치개혁의 과정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호주제 폐지나 사형제 폐지 등 대선 공약으로 내세울 주요 정책들에 대한전당원 인터넷 투표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노 후보는 이날 여의도 공원에서 열린 전국 가정민간보육인 대회에 참석,"출산과 육아는 부모만의 책임이 아니라 사회의 책임이고 국가의 책임"이라면서 "민간 어린이집, 놀이방에 대한 지원을 더 확대하고 보육의 공공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