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선대위와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로 양분된 가운데 노 후보측이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당 장악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어 당 내분의 또다른 고비가 될 전망이다. 노 후보 진영은 7일 최고회의에서 선대위와 기존 당체제의 이원화로 인해 유용태(劉容泰) 사무총장의 결재를 거쳐야 했던 당 인사권과 재정권을 선대위 소관으로명확히 정리한다는 방침에서 반노성향인 유 총장의 경질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친노, 반노세력이 뒤섞여 있는 최고위원 회의에서 유 총장의 경질문제를 놓고 논란이 예상되며 특히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어떠한 입장을 취할 지 주목된다. 이날 최고회의에선 또 후단협측이 요구중인 당무회의 소집문제를 놓고도 한차례힘겨루기가 전개될 전망이다. 후단협측은 오는 9일 당무회의를 소집해 표대결을 통해서라도 통합수임기구를구성한다는 입장인 반면 노 후보측은 "당무회의 소집은 곧바로 분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한 대표측에 소집불가 입장을 통보해놓은 상황이다. 이에대해 한 대표는 "당무위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로 요건을 갖출 경우 당무회의를 소집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내주 중반 선대위와 후단협 세력간 당무회의 표대결로 분당사태가 가속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후단협은 당무회의 소집이 무산될 경우 10일께 원내외 합동모임을 갖고 당밖에정몽준(鄭夢準) 이한동(李漢東) 의원과 자민련 등 제정파가 참여하는 신당창당주비위 등 통합신당추진기구를 발족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배(金令培) 후단협 회장은 "10일께 신당창당주비위를 구성하고 내달 10일까지 신당 창당과 함께 신당의 대통령후보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7일 출마선언을 하는 이한동 전총리는 후단협의 통합신당추진기구에대표를 파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반면 정몽준 의원측은 후단협 소속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정몽준 신당에 합류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후단협 참여인사 가운데 강성구(姜成求) 의원 등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대정부질문이 끝나는 오는 16일께부터 단계적으로 탈당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구 의원은 지난 5일 연합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정부질문이 끝나는 오는 16일쯤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노 후보측은 7일 최고회의에서 재정과 인사 권한을 선대위 소관으로 명확히 정리하는 동시에 당개혁 토론회를 통해 인적청산을 포함한 당개혁 구상을 밝히는등 개혁색채 강화로 정면돌파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