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은 북한 신의주특별행정구 양빈(楊斌)장관을 4일 새벽 연행후 5일 오후 현재까지 연금 상태에서 석방하지 않고 있다. 그는 4일 새벽 연행된 선양(瀋陽)시 허란춘(荷蘭村)내 그의 자택으로 5일 오후 현재 돌아오지 않았다고 선양 소재 어우야(歐亞)그룹 소식통들이 밝혔다. 중국 법률에 따르면 연금의 경우 최장 6개월까지 연금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당국은 그의 신변에 대해 5일 오후 현재까지 어우야그룹에 어떠한 통보도 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그가 언제 석방될지 불투명하다고 어우야그룹 소식통들은 말했다. 중국이 양빈을 연금한 가운데 그를 특구 장관으로 임명했던 북한 최고인민회의대표단이 오는 15-19일 중국을 방문해 중국 지도부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북-중간에 양빈 문제를 두고 절충과 타협이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의회 대표단이 중국 국무원과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격) 초청으로 방중해 중국 최고 지도부와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양빈이 연행된 당일 어우야그룹의 부총재와 이사도 사임하는 등 그의 그룹 경영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양빈은 4일 오후부터 안가에 연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우야그룹 소식통들은 4일에는 "그가 체포 영장 없이 연행됐기 때문에 24시간 내로 석방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으나 이같은 기대는 무산됐다. 그가 거주해 온 선양시 공안 기관과 사법 당국은 양빈과 그의 기업들이 '범죄혐의'가 있기 때문에 연행과 연금 조치를 취했다고 중국 소식통들은 말했다. 안가 연금에 따라 그의 대외 활동이 사실상 중단됐으며 공안들이 연금된 주변지역에서 감시하고 있다고 중국 소식통들은 말했다. 그를 연금한 것은 중국의 법률과 규정 위반을 조사하는 한편, 외국 언론과 양빈의 접촉을 차단하고, 그의 대외 활동을 저지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중국 소식통들은 말했다. 중국 당국은 그가 연행되기 전까지 줄곧 외국언론과 활발하게 접촉해 크게 당황했으며 이에 따라 외국 언론에 대한 집중적인 감시에 돌입했다. 당국은 또 일부 중국 또는 중국계 매체들에 그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를 하도록 지시했으며, 이같은 지시는 양빈에 대한 긍정적 보도 금지 지시를 내린데 이은 것이다. (베이징=연합뉴스)이상민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