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5일 김석수(金碩洙) 총리 임명동의안의 국회 통과로 3개월 가까운 `총리공백' 상태가 해소됨에 따라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국정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전력투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김대통령은 4개월 20일 가량 남은 임기중 8.15 경축사에서 밝힌 ▲`포스트월드컵' 대책의 성공적 추진 ▲구조개혁의 지속 ▲남북관계 개선 노력 ▲중산층과서민생활 향상 ▲대선의 공정한 관리 ▲부산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 등 6대 과제를 구체화하는데 힘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대통령은 앞으로 통상적인 내각 통할 및 조율의 역할은 김 총리에게 맡기고 대신 경제와 남북문제 등 굵직한 국정과제를 챙기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5일 "요즈음 김 대통령의 주요 관심사는 경제와 남북문제"라면서 "이들 2가지 과제는 집권 5년의 성적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 만큼여기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방안과 함께, 미국의 대(對)이라크전 발발 가능성 등으로 불안한 세계경제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방안을모색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김 대통령은 주가, 부동산, 유가, 서비스 요금 등 중산층 및 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민생경제를 안정시키는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최근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민생경제 안정대책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대통령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방북, 경의선및 동해선 연결공사 착공, 북한의 신의주 특별행정구 지정, 제임스 켈리 미국 대통령 특사의 방북 등으로 급변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의 기틀을 다지는데도 힘을 쏟을 전망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선 대북 포용정책 이외엔 대안이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김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더욱 개선시켜 나가는 한편 북미관계, 북일관계 개선 등 주변상황을 호전시키는 측면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특히 김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선 북미관계 개선이 필수불가결한 조건으로 보고 북미대화 진전을 위한 `중재노력'도 계속할 예정이다. 이와관련, 김 대통령은 이달말 멕시코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아울러 김 대통령은 오는 12월 대선을 공명정대하게 치르기 위해 `내각의 정치적 중립성'을 더욱 확고하게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