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광옥(韓光玉) 전 대표는 4일 자신이 청와대 비서실장 재임당시 이근영(李瑾榮) 산은총재에게 현대상선에 대한 대출을 지시했다는 엄낙용 전 산은총재의 주장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격앙된 어조로 강력 부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엄낙용 전 총재가 한 실장의 개입설을 거론했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다. 미친 X이지. 왜 내 이름을 거론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왜 한 전 대표 이름을 거론하는 것 같은가. ▲전혀 감이 안 잡힌다. 난 내용 자체를 모른다. 엄씨가 두 번씩이나 내 이름을 거명했다는데 필요한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해 강력 대응할 것이다. 아울러 현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음해하기 위해 사실을 조작하고 엄 전 총재의 허위증언을 유도하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해서도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모든 민.형사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임을 밝혀둔다. --비서실장 재직시 대북사업과 관련해 산은 총재와 통화한 적이 없나. ▲대북사업과 관련해 산은을 비롯한 어느 은행에도 전화를 하거나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 --산은이 현대상선에 4천900억원을 대출한 사실은 알고 있나. ▲대출한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4천억원의 4자도 들어본 적이 없다. 화가 나서 더 이상 얘기 하기가 어렵다. 진상이 하루빨리 정부당국에 의해 밝혀지기를 바란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