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주요 외신들은 4일 양빈 장관의 연행 소식을 베이징발로 긴급 타전했다. AP통신은 "중국 태생 양빈이 연체 세금을 내겠다고 밝힌 다음날 중국 공안당국에 의해 소환(summon) 당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 최고 갑부중 한 사람인 양빈이 4일 새벽 5시에 중국 공안에 의해 구금 당했다"면서 "중국 소식통은 세금 문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콩 피닉스 위성채널은 이날 오전부터 양빈 장관의 연행 소식을 지속적으로 보도하면서 "조선 신의주 특구가 출범을 앞두고 삐걱거리고 있다"고 논평했다. 홍콩경제일보는 양빈 장관이 지난주 신고한 어우야농업 지분율 변동과 실제 지분율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의 진실성 문제가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홍콩경제일보는 "홍콩증권거래소는 양빈이 지난 26일 처분한 주식에 대해 신고하지 않은 점을 문제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빈 장관은 중국 공안 당국에 연행되기 전날인 3일 홍콩 문회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제 북한 외교관 신분"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 공안 경찰들이 출두를 요구했느냐는 질문을 받자 이같이 말하고 "그들은 나의 안전을 보장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고 문회보는 전했다. 문회보는 "허란춘(荷蘭村)에 주둔한 경찰은 양빈을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이동을 봉쇄한 것이며 중국 변방의 검사부도 양빈의 출국금지령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해외 화교를 위한 중국 관영 통신사인 차이나뉴스는 이날 양빈 장관이 랴오닝성 선양에서 불법 기업활동 조사를 위해 공안 당국에 '소환'됐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자사 웹사이트에 올린 한 줄짜리 기사를 통해 공안 당국이 관련 법에 따라 중국 최대 부호 가운데 한 사람인 양빈 장관을 소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관영 CCTV나 선양일보 등은 홍콩 언론들과는 달리 이날 오후까지 양 장관의 연행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