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신의주 특별행정구가 초대행정장관으로 임명된 양빈(楊斌)의 잦은 실언과 실수로 첫 삽도 뜨기 전에 '별난도전'에 부딪혔다.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의 정령으로 신의주를 특구로 지정하고 양빈을초대 행정장관에 임명한 이후 공식적 반응을 거의 보이지 않으며 말을 아낀 것과는대조적으로 양 장관은 수다스러울 정도로 많은 말과 계획을 쏟아냈다. 그러나 그의 말과 계획은 북한의 의도를 너무 앞서나가 말바꾸기와 둘러대기로점철될 수 밖에 없었다. 양 장관은 북한에서 정식 임명장을 받은 뒤 지난 달 27일 어우야(歐亞)그룹의본사가 있는 선양(瀋陽)에 돌아와 가진 첫 회견에서 30일부터 모든 외국인에 대해신의주 무비자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무비자 입국 시행 첫 날인 30일 공약(空約)이 됐으며, 그 이후 8일로연기됐다 특구의 격리장벽이 설치되기 전에는 힘들 것이라는 말바꾸기로 이어졌다.그는 또 1주 밖에 안되는 짧은 기간에 ▲북한 국적을 허용받았다 ▲확실치는 않지만북한 부총리급에 임명된 것 같다 등의 발언도 늘어놓았다. 양 장관은 북한측의 제동으로 무비자 입국이 무산된 뒤 "내 개인적 실수"라고시인하고 비자발급 및 격리장벽 설치문제에 집중하기 위해 7일로 예정된 한국과 일본 방문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다시 말바꾸기를 했다. 이런 말바꾸기는 3일 어우야그룹 본사에서 이뤄진 양 장관의 기자회견 장 밖에공안이 배치된 사건에서도 이어졌다. 양 장관은 공안이 본사를 둘러싸고 차량 검색을 실시하자 북한관리 신분을 갖게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배치된 것이라고 둘러댔으나 공안들은 당국의 허가를 받지않은 불법 기자회견이라며 회견장을 빠져나오는 기자들의 비디오테이프와 사진 장비를 압수하고 신분증 검사를 실시했다. 어우야 그룹측은 당국의 허가를 받지않고기자회견을 가졌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시인했다. 한편 양빈은 그간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아 당국의 조사를 받고있다는 설이 제기돼 왔으며, 3일 기자회견에서 12일까지 부동산개발세금 1천만위앤(미화 120만달러)을 낼 것이라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변덕스러운 북한과 중국의 눈초리 아래서 신의주 특구 개발을 추진해가야 하는 상황에서 양빈의 실수 투성이 행동은 특구개발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지배적이다. (선양 AP=연합뉴스)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