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가 2일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그동안 '병풍공방'을 겪으면서 느꼈던 소회를 털어놨다. 이날 오후 천안연수원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위원장, 광역.기초단체장 부인 연수대회'에 참석, 부인들 앞에서 인사말을 하는 자리에서다. 한 여사는 "병풍 자체가 조작된 것이니까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 주위에서 권고 했기 때문에 한마디도 거론하지 않았다"고 그동안 침묵한 이유를 설명한 뒤 "이 자리에 서고 보니까 그동안 서럽던 울분을 풀고 싶은 심정"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한 여사는 "김대업이라는 사람이 TV에 나와서 말도 안되는 이상한 조작을 발표하면서 우리 가슴이 찢어졌고 막막한 심정이었다"면서 "아주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한 여사는 '병풍'을 "야당으로서 헌정사에도 없는 이상한 일"이라고 규정한 뒤 "병풍을 겪으면서 다시 태어났다"면서 "하늘이 두쪽이 나도 우리는 대선을 이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여사는 특히 "만일 우리가 정권교체를 하지 않으면 국민에 대한 죄를 짓는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정권교체를 역설하기도 했다. (천안=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