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무소속) 의원이 2일 김동길(金東吉) 연세대 명예교수 및 조 순(趙 淳) 전 서울시장과 잇따라 회동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김 교수의 74회 생일을 맞아 시내 신촌의 김 교수 자택을 방문한 정 의원은 마당에서 내방객들과 오찬을 함께 한 뒤 곧바로 방으로 들어가 1시간여 동안 밀담을 나눴다. 김 교수는 지난 92년 대선 당시 통일국민당에 참여, 당 대표를 맡는 등 정 의원과는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은 회동 뒤 "정치 이야기는 없었고 사담만 나눴다"고 했으나 정 의원이 신당 참여를 요청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날 오찬에는 한나라당 김용환(金龍煥) 강창희(姜昌熙) 의원 등도 참석, 정 의원과 악수를 했으나 별다른 얘기를 나누지는 않는 등 '어색한 조우'를 하기도 했다. 한편, 정 의원은 김 교수를 만난 뒤 이날 오후 시내 모 호텔에서 조 순 전 서울시장과도 만난 데 이어 고 건(高 建) 전 서울시장과의 회동도 추진하는 등 당세 확장을 위한 전방위 행보에 나섰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