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특사로 지명된 제임스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를 비롯, 8명으로 구성된 미국 대표단이 부시 행정부 출범 후 사실상 첫 북미대화를 위해 3일 방북한다. 켈리 특사는 5일까지 2박3일간 평양에 머물면서 북한의 핵사찰 즉각 수용, 미사일 생산.수출 중단 등 대량살상무기(WMD) 해결 및 재래식 전력 문제, 인권개선, 인도주의적 지원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미국측 입장을 북측에 전달할 방침이다. 북한은 체제안전 보장과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등 부시 행정부의 대북적대시 정책 포기, 경수로 지연건설에 따른 전력보상 문제를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최근 신의주 경제특구 지정 등 변화조짐과 맞물려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핵, 미사일 등 미국측 관심사안인 WMD 문제에 대한 새로운 파격적 제안을 할 가능성도 있어 회담결과가 주목된다. 미 대표단은 방북에 앞서 2일 낮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특별군용기편으로 방한,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과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 특보,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잇따라 만나 한미간 최종협의를 벌였다. 정부는 이날 협의에서 부시 행정부 출범 후 21개월만에 재개되는 북미대화의 성과를 기대하는 한편 이번 회담이 북미관계 진전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측으로부터 북미회담 재개에 따른 최종 입장을 전해듣고 성과를 기대하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켈리 특사는 우리측과 협의를 마친 뒤 3일 오전 군용기편으로 서해직항로를 통해 방북한 뒤 5일 서울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미 대표단은 켈리 특사를 비롯해 잭 프리처드 국무부 대북교섭담당 대사, 데이비드 스트로브 한국과장, 마이클 그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보좌관및 미국 합동참모본부 마이클 던 정책담당 차장(소장), 메리 타이 국방부 아태과장등 8명으로 구성됐다. 한편 미 대표단과는 별도로 켈리 특사의 방북을 사전준비하기 위해 주한미대사관 관계자 등 미국측 실무진들이 판문점을 통해 이미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