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 의원이 2일 현재 추진중인 `국민통합신당'의 세규합을 위해 한나라당 의원 영입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정 의원은 이날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민주당 보다) 한나라당에 계시던 분들이 먼저 올 가능성도 있다"면서 "본인 사정이 있어서 그런데, 그런 가능성이있다고 믿으면 맞다"고 밝혔다. 그의 이같은 발언을 놓고 정치권에선 신당 창당의 수순으로 한나라당 의원을 먼저 영입한 뒤 민주당내 비(非) 노무현 세력과 제3세력군을 포괄, 국민통합 정당을지향하는 방식을 표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정 의원측이 중부권 K, L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을 상대로 접촉한 흔적도 일부 포착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정 의원이 어떤 행사에 같이 가자고 제의해온 적이 있다"면서 "같이 가면 오해받을 것 같아 일단 거절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 의원은 P.K 지역 한 중진 의원과 직접 만나 신당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정 의원에 대한 여론 지지도 추이 및 대선 승리 가능성 등이 논의됐다는 후문이다. 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두고봐라. 진행되면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멀지 않은 장래에 변화가 있을 것이고, 나 말고도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한나라당 의원 영입에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했다. 정 의원측은 한나라당내 개혁성향 비주류 의원들을 집중 영입 대상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오는 17대 총선에서 공천 탈락 가능성이 높은 영남권다선 의원들과도 집중적인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측 핵심 관계자는 "아직 조직이 정비되지 않아 적극적인 교섭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한나라당 일부 의원이 우리쪽에 관심을 갖고 먼저 접촉에 나서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때 정몽준 신당 참여 가능성이 점쳐졌던 영남권 Y, K 의원 등 상당수의원들은 합류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어 한나라당내에서 이탈 의원들이 있더라도 그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정 의원측 핵심 인사는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와의 연대 여부에 대해 "정 의원이 직접 박 대표와 접촉하고 있지는 않으나 주변에서 다리를 다시놓고 있다"고 전해 연대가 추진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