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텔레비전 등 북한 방송매체가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열기를 더하고 있는 남한 서포터스의 응원 모습을 빠뜨리지 않고 전하고 있다. 특히 이들 매체는 남한의 서포터스와 관중들이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는 소식을 북한 주민들에게 적극 알리고 있어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에 한 몫하고 있다는 평이다. 중앙방송은 2일 북한과 파키스탄의 축구 경기 소식을 전하면서 "우리(북한) 선수들의 통쾌한 득점장면이 펼쳐지자 우리의 응원단과 경기를 관람하던 수많은 남녘동포들은 환호를 올리고 통일기를 힘차게 흔들면서 우리 선수들에게 축하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방송은 여자 역도경기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리성희 선수와 관련한 소식에서는 "리성희 선수는 우리 응원단과 남녘 동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면서 경기에 출전했다"며 "(리 선수가 우승하자)관중들은 모두 일어서 '리성희 장하다'라고 외치고 통일기를 흔들면서 경기 성과를 축하해 주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0일 "통일기를 앞세운 북과 남의 선수들이 손을 잡고 (개막식이 열리는)경기장에 들어섰다"며 "순간 관중들은 모두 일어서 환호를 올리면서 하나의 민족임을 과시하는 북과 남의 선수들에게 끝없는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밖에 중앙TV는 같은날 북한과 홍콩의 축구경기를 녹화 방영하면서 북한 응원단의 응원과 남한 관중, 서포터스의 응원 모습을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현장음을 삭제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