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국회 대표연설 추진을 `구태정치'라고 거듭 비난하는 한편 병역의혹 사건과 관련, 이 후보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등 공세를 계속했다. 민주당 정치개혁추진위 본부장인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후보의 대표연설은 정치개혁의 핵심사항인 당정분리 원칙을 정면으로 거스르는처사로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며 대표연설 추진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신 위원은 "이는 이 후보가 여전히 제왕적 총재로 군림하면서 국회 대표연설을 자신의 정치선전 수단으로 삼으려는 구태정치의 표본"이라면서 "대통령후보로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이런저런 이유로 회피해온 TV토론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김재두(金在斗)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한나라당이 적시한 것처럼 김대중 대통령도 10년 전 14대 대통령후보임에도 불구하고 국회 대표연설을 했으나 그때는 당정분리가 안됐던 시대의 일"이라며 "이 후보와 한나라당이 지난 4월 정치개혁 차원에서집단지도체제와 당정분리 원칙을 약속한 것은 허구인가"라고 물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병역수사와 관련, 논평을 통해 "검찰이 확인하지 않은 보도가 난무해 국민의 판단을 혼란케 하고 있다"며 "최근에 제기된 새로운 의혹들가운데 핵심적인 것은 이 후보 부인 한인옥씨가 장남 정연씨의 병역면제를 위해 브로커에게 2천만원을 건넸다는 점 등인 만큼 검찰은 한씨와 두 아들을 즉각 조사해의혹을 밝히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검찰은 왜 이들을 조사하지 않는가. 이 후보 가족은 성역인가"라고 묻고 "미국에 있는 김도술씨도 하루빨리 소환 조사하고 은폐대책회의를 밝히기위해 전 병무청장과 김대업씨를 대질신문하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