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특위는 2일 김석수(金碩洙) 총리지명자에 대한 이틀째 인사청문회를 실시, 김 지명자의 국정수행 능력과 도덕성 문제 등에 대한 검증을 계속했다. 특위는 이날 장남의 비자발급 및 병역면제 관련 의혹, 소득누락 및 편법증여 의혹, 삼성전자 실권주 특혜 등을 추궁했으며 경남 하동군 땅 논란 등과 관련, 현지행정기관 관계자와 선관위 직원 등 14명의 증인과 참고인을 출석시켜 신문을 벌였다. 국회는 이틀간의 청문회 결과를 토대로 오는 5일 본회의를 열어 김 지명자 인준안을 표결처리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찬성 당론투표로 임할 것으로 예상되고 한나라당은 당일 의원총회를 열어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나 김 지명자의 결정적 흠결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인준안이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청문회에서 한나라당 안영근(安泳根) 의원은 "김 지명자 장남이 발급받은`EⅡ' 비자는 미국내에 투자가 이뤄진 사람에 한해 발급되는 것"이라며 "유학비자를받기 어려워 허위사실을 기재해 EⅡ 비자를 발급받은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같은 당 정의화(鄭義和) 의원도 "EⅡ 비자를 발급받으려면 최소한 10만-20만 달러가 든다"면서 "장남이 아칸소 주유소 영업권을 인수하는데 정말 한푼도 도움을 주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김성조(金晟祚) 의원은 "변호사로서 지난 5년간 17억3천100만원의 수입이 있었고 그중 9억1천100만원을 경비로 지출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연평균 1억7천만원정도를 경비로 사용했다"면서 "약 7억원 이상의 탈루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덕배(金德培) 의원은 "하동군 선산을 타인명의로 했다가 상속아닌 매매로 신고한 것은 특별조치법에 따른 것이라고 하지만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고 같은 당 원유철(元裕哲) 의원은 "삼성전자 사외이사를 맡고 나서 회사에서타워팰리스를 특별분양해 준 것 아니냐"고 따졌다. 정책질의에서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은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에 4천900억원을 대출해 주고 이 돈이 현대아산과 국가정보원을 통해 북으로 전달됐다는 의혹에 관해 인준이 되면 이 사건의 진상파악을 지시할 의지가 있느냐"고 물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