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에서 DJ 양자라느니 서자라느니 하는 말까지 나온다'는 난처한 질문이 나오자 "우리 집안은 형제가 많아 양자를 따지고 그럴 필요 없다"면서 "한나라당 책임자분들은 아들들이 몸이 약해 양자가 필요할지 모르지만 나는 필요없다"고 여유를 보였다. 그는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에 대해서는 "형님(정 회장)은 다정다감한 분이고 큰 회사의 경영책임자로서 공사를 구분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전제한 뒤 "공사를 구분하며 개인의 최소한 도리를 지키는 것은 양립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경영일선에서 후퇴할 때 여러 어려움이 많이 있었는데 불미스런 일들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형님 주변에 있다"며 "그들이 아직도 형제간 사이를 멀게 해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한다면 형제나 회사를 위해 좋지 않다"고 불만을 표했다. 정 의원은 이날 최근 가진 몇차례의 토론보다 집요한 질문이 쏟아지자 '수치에 약하다' '사후적으로 공부중이다' '공정하지 못한 질문이다'라는 답변으로 즉답을 피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의 현대아산 지원문제에 대해선 '대통령 후보'의 자격으로 나왔다며 즉답을 피하려 하다 토론자로부터 대답을 회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또 '현대중공업이 현대아산의 2대주주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많이 출자한 것은 알았지만 2대 주주인 것은 여기서 처음 알았다"고 답변, 청중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