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과 북한을 잇는 하늘 길이 붐비고 있다. 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열린 남북간 항공직항로가 지난 9월 말 현재 41차례(편도기준) 이용됐다. 항공사별 이용횟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남한 항공사와 북한의 고려항공이 똑같이 18차례, 외국 항공사가 5차례로 집계됐다. 인천~평양간 서해직항로는 33차례, 양양~평양 사이 동해직항로는 8차례 이용됐다. 서해직항로는 3일부터 사흘간 미국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하는 제임스 켈리 미국무부 차관보 일행이 이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에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방북단이 북한 조선가톨릭교협회 초청으로 서해직항로를 통해 방북한다. 동해직항로의 경우 지난 4월 중순 블라디미르 야코블레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시장의 방한때 처음 뚫렸다. 이후 지난 7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인력수송을 위한 시험운항과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방북시 각각 활용됐다. 지난달 부산아시안게임 1,2차 북한선수단 입국에도 동해항로가 이용됐다. 남북직항로는 최근들어 민간 차원의 교류에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지난달 '2002 MBC 평양특별공연'에 나선 이미자씨 일행은 서해 직항로를 통해 북한에 다녀왔다. 같은달 KBS 남북 교류협력단의 방북과 태권도 시범단의 방북에도 같은 직항로가 이용됐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제주도민 2백55명이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의 초청을 받아 제주∼평양을 잇는 직항로로 5박6일간 북한에 다녀왔다. 건교부 관계자는 "신의주 특구 개발로 남측 인사들의 북한 방문이 활발해지면 남북간 직항로 이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신의주 주변엔 국제공항이 없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평양 순안공항이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