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받지 않은 경제개혁과 올해 일본 정부의 식량 지원 중단 등으로 북한의 수백만 주민이 기근에 허덕일 것이라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우려했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 주재하는 WFP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이 전하고 북한 주민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식량 지원이 시급하다고 보도했다. 리처드 코르시노 WFP 북한지부 대표는 "아프가니스탄과 남아프리카에 대한 우선지원 등으로 식량이 15만t이나 부족하다"면서 "연말까지 북한 수혜자 600만명중 450만명이 식량지원을 못받는다"고 말했다. 코르시노 대표는 "지난해 북한에 50만t의 식량을 지원한 일본이 올해에는 지원계획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따라서 올해 WFP가 지원할 수 있는 식량은 지난해 96만t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WFP는 지난달 북한의 노년층은 물론 초등학생과 중학교 학생들에 대한 식량 지원을 중단했으며 이달부터는 유치원 학생, 다음달부터는 보육원 어린이들에 대한 식량지원도 중단할 계획이다. 코르시노 대표는 "국제사회의 지원 부족 외에도 최근 북한이 추진하는 경제개혁으로 북한 주민들이 그 동안 받아온 식량 배급마저 줄어드는 것도 북한의 기근을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