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조선중앙TV,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이 제임스 켈리 미국 대통령 특사단이 내달 3∼5일 방북해 부시행정부의 대북 대화 재개 입장에 대해 설명하고 상호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것이라고 논평 없이 보도했다. 미국 조지 W.부시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특사 파견 방침을 통지하고 백악관측이 곧바로 켈리 방북 일정을 공개한 지 나흘만에 북측이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이다. 다만 북한 매체들은 특사단 방북에 대해 아무런 논평도 붙이지 않고 단지 방북예정 사실만을 확인했다. 백남순(白南淳) 외무상이 7월31일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회의에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으로부터 특사 파견을 제의받고 이를 환영한다고말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냉정해진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북측의 이런 태도는 미 특사 방북에 대한 기존 입장과 어긋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달 1일 "백남순 외무상은 지난 시기 미국측이 대화 재개 입장 설명을 위해 국무부 대조선 협상 전담특사(대북교섭담당대사) 프리처드를 평양에보내겠다고 제기해온데 대해 이미 동의해 준 바 있으며 그후 켈리 국무부 차관보를미국 대통령 특사로 보내겠다고 한데 대해서도 받자는 입장이었다는 것을 밝혔다"고보도한 바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7월26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 질문에 대해 "서해 사건 이후 특사 파견이 취소됐지만 앞으로 조건이 마련되어 미국측이 다시 특사를 보내겠다면 우리는 일관한 입장에서 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달 8일에는 외무성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사 기자가 제기한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특사로 누구를 언제 보내는가 하는 것은 미국 측이 할 일"이라며 "만약 미국측에 사정이 있다면 특사를 안 보내도 좋으며 편리한 대로 하라는 것"이라고강조했다. 그는 "미국 특사의 평양방문에 대하여 말한다면 이 문제는 미국측이 대화재개입장 설명을 위해 특사를 보내겠다고 하여 제기된 문제로서 우리는 그를 받자는 입장이며 우리는 이번 상급(외무장관) 접촉에서도 미국측이 특사 파견 의향을 다시 표시하여 온데 대해 환영한다는 것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