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의 아들 병역문제를 제기한 김대업씨가 지난 26일 오후 검찰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복통을 일으킨 뒤 강남 B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검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0일 검찰과 병원측에 따르면 김대업씨는 27일 새벽 응급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위출혈이 있었고 장에서 동그란 모양의 이물질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았다. 병원측은 이날 "절개 과정에서 발견된 이물질을 만져보니 쇠는 아닌 것 같고 재가 뭉친 것과 비슷한 물질이었는데 정확한 성분을 몰라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통상 수술중 장에서 이쑤시개(녹말 성분의) 같은 이물질이 나오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전제, 김대업씨 장에서 발견된 이물질이 위출혈의 원인인지는 확실치 않으며 이물질 성분을 분석하고 완치하는데 2주일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대업씨 본인은 수술 경위에 대해 "이물질이 발견된 이유를 내자신도 잘 모르겠고 내가 일부러 그런 것을 먹고 자해할 만큼 최근 심적인 고통을 느낀 적도 없다"면서 최근 자신의 '자해설' 소문을 일축했다. 김대업씨는 이에 앞서 최근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하는 길에 경미한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대업씨가 당한 일련의 '사고'가 병풍 수사와 관련이 있는지, 우연히 발생한 단순사고 인지 여부 등 여러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