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8 재보선 이후 줄곧 침묵을 지켜오던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30일 입을 열었다. 김 총재는 이날 시내 모 식당에서 가진 자민련 실국장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부화뇌동하지 말고 자리를 지키고 있으라"며 "있는 신뢰마저도 떨어뜨리는 행동을 해선 안된다"고 일침을 놓았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김 총재는 이어 "좀 기다리면 선택의 시기가 올 것"이라며 "자민련의 역할과 희망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오늘 아침 누가 청구동에 찾아와 '총재가 출마 안하면 누구를 밀어야하느냐'고 묻길래 될 만한 사람이 아직 내 눈에 안보이니 좀 기다려보자고 말했다"며 "다 같이 가는 것이 다 같이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김 총재의 발언은 최근의 통합신당 논의 등에 비추어 향후 대선구도의 갈피가 잡히는 대로 자민련의 진로를 택할 것이니 당원들이 동요하지 말도록 당부한것으로 해석된다고 자민련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