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의 경북체신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집배원들의 과중한 업무환경에 대해 중점적으로 질의했다.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의원은 "경북체신청의 집배원 1명의 하루 배달중량이지난 97년 54㎏에서 지난해 80.6㎏으로 증가하는 등 집배원의 근무환경이 열악해 이직률이 늘고 있다"면서 "경북체신청 차원의 처우 개선책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같은당의 박헌기(朴憲基) 의원도 "경북체신청의 비정규직 집배원은 1천463명으로 정규직의 50% 수준"이라면서 "비정규직의 이직률을 줄이기 위한 복안과 사기진작책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또 한나라당 권영세(權寧世) 의원은 "올들어 지난 8월까지 경북체신청의 우체국보험 모집건수의 52.2%를 일선 집배원을 비롯한 우편담당직원이 차지했다"면서 "집배원들이 보험외판 업무를 병행토록 한 것이 이직률을 높이는데 일조했을 것"이라고주장했다. 같은당 박 진((朴振) 의원은 "경북체신청의 우편물 배달은 지난 98년 4억3천만통에서 2001년 6억7천만통으로 1.5배 증가했음에도 같은 기간 직급별 정원은 300명이 감소했다"면서 "필요 인력이 충원될때까지 업무과중 해소를 위한 복안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허운나(許雲那) 의원은 "경북체신청에서는 지난해 31건, 올들어 지난 8월까지 21건 등의 집배원 안전사고가 발생했으나 이들에게 지급되는 안전수당은 월2만원"이라면서 "태풍을 뚫고 교통사고의 위험을 무릅쓰며 임무를 수행하는 집배원들의 처우로는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상희(朴相熙)의원은 "경북체신청 관내에서는 집배원들의 휴게실이 설치되지 않은 우체국이 52.3%나 되고 샤워장이 설치된 곳도 절반정도에 불과하다"면서 "빨리 실태조사를 해 휴게실 등을 마련해주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대구=연합뉴스) 이재혁기자 yi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