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대규모 대선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선다. 이에 맞서 중도·비노파는 28일 후보단일화 연대모임을 구성키로 하고 다음달 4일 대규모 모임을 출범시키기로 해 양측의 세대결 양상이 표면화하고 있다. 노 후보는 30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현역의원 30여명과 각계인사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대위 출정식을 갖고 '대선에 임하는 출사표'를 통해 "어떤 세력이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후보로서 끝까지 가겠다"는 입장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노 후보측은 한화갑 대표가 그간의 중도적 입장에서 탈피,'노후보 지지'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당내 세력판도가 친노쪽으로 기울었다고 보고 세확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노 후보측은 출정식을 대세장악의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아래 28,29일 노 후보에 우호적인 원내외 위원장의 행사 참석에 총력을 기울였다. 반면 중도·비노파는 '후보단일화 협의회'(가칭)를 구성,노 후보에 압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영배 김원길 박상규 장성원 설송웅 박상희 김경천 의원 등 비노파 의원 23명은 28일 모임을 갖고 연대기구 위원장에 김영배 고문을,부위원장에 최명헌 고문,간사에 장성원 설송웅 박병석 김경천 의원 등을 내정했다. 조만간 각 시·도 지부별 책임자를 임명하는 등 지지기반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박상희 의원은 "당초 30일 모임을 갖기로 했으나 선대위 발족식 등이 있어 다음달 4일로 연기했다"며 "이 모임에는 의원 70∼80여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양수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지금 단일화기구를 서두르는 것은 전략적으로 옳지 않다"며 "장기적 전략을 마련해 단일화에 임해야 한다"고 반대하고 있어 행동통일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