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도 IMF-세계은행(IBRD) 연차총회에 북한을 공식 초청하기로 함에 따라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IMF는 북한의 신의주경제특구 설치 등 개방화와 관련된 일련의 변화를 고려, 회원국 가입을 적극 돕기로 해 내년중 북한의 공식적인 국제금융기구 가입도 예상된다. IMF 쾰러 총재는 28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 IMF본부에서 IMF-IBRD 제 57차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과의 면담자리에서 "북한을 내년 총회에 '특별초청국(Special Guest)'으로 공식 초청하겠다고 밝혔다고 재경부가 전했다. 쾰러 총재는 "내년 9월말 또는 10월초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에서 열리게 되는 IMF-IBRD 제 58차 연차총회에 북한을 초청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회의 주최국의 비자발급 등 기술적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IMF는 지난 2000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제 55차 연차총회 때 북한에 초청의 사를 전달했으나 회의개최 1개월전에 이 사실을 통보해 형식적인 수준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쾰러 총재는 전 부총리로부터 "한국정부가 햇볕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왔고 북한의 국제금융사회 편입을 촉진시킬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데 대해"이러한 방향이 매우 합리적"이라면서 이같이 설명했다고 재경부가 말했다. IMF는 북한의 가입과 관련, "북한이 먼저 가입의사를 표명한후 회원국 동의 등 절차를 밟아 추진돼야 하지만 북한이 가입이전 단계에서라도 희망한다면 '기술적 지원(Technical Assistance)'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쾰러 총재는 말했다. 기술적 지원에는 북한관리들의 시장경제 이행으로의 훈련과 IMF 스태프의 북한 방문 설명, 일정한 수준의 자금 지원 등이 포함된다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재경부 김용덕 차관보는 "북한의 개방 움직임을 고려할 때 내년도 회의 참석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정부는 북한의 초청문제가 민감한 사안임을 고려해 IMF에 대해 초청의사를 거듭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쾰러 총재는 한국의 실제 경제력보다 낮은 IMF내 지분(쿼터) 문제와 관련, 이날 오전 열린 IMF 이사국회의에서 쿼터증액 문제를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으며 쿼터 증액이 이뤄지면 한국 등 쿼터 저평가국에 대해 보다 많은 증액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