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 의원이 대선행보에 박차를 가하면서, 당초 정 의원의 출마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진 부인 김영명(金寧明) 여사도 소외계층 돌보기를 중심으로 측면 지원에 본격 나섰다. 김 여사는 정 의원이 신당 창당 및 TV 토론 준비 등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미처챙기지 못하는 각종 사회행사 등에 참석, 현장에서 파악한 점을 정 의원에게 가감없이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정 의원측은 29일 말했다. 정 의원의 출마선언 직후인 지난 18일부터 본격적인 내조에 나선 김 여사는 그동안 부산 해운대종합복지관, 마포 노인종합복지관 등 각종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였고 부산 자갈치시장, 경동시장 등 재래시장도 `단골' 방문처다. 틈틈이 여성단체 행사 및 문화행사에도 참석, 정 의원 몫을 대신해야 하므로 남편 못지 않은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 여사는 울산시 적십자사 및 맹인단체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경험을 살려 앞으로도 윤락여성 및 가출소녀 면담 등을 통해 전면에 나서지 않는 가운데 `소외계층 돌보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정 의원측은 이와 함께 김 여사의 다소곳한 용모와 외교관 딸로 17년간 외국 유학생활을 하며 몸에 밴 세련된 매너를 부각시켜 `준비된 퍼스트 레이디'라는 이미지를 심는다는 계획이다. 김 여사는 지난 25일 TV로 중계된 정 의원의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하고 정 의원의 야시장 방문에도 동행, 세련미와 소탈한 모습을 동시에 보여줬다. 이형록 수행실장은 "김 여사가 4차례의 국회의원 선거를 경험한 데다 평소 외국출장이 잦은 정 의원을 대신해 지역구 행사에 참석하거나 주민을 접촉한 기회가 잦았기 때문에 최근 일정을 소화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