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도로 연결공사로 개성공단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신의주 특구개발 청사진이 제시되면서 남북경협을 추진하는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부산해 지고 있다. 특히 신의구 특구 초대장관인 양빈 어우야그룹 회장이 신의주지역에 대한 한국인 출입이 30일부터 허용되고 자신도 내달 7일 한국을 방문해 투자설명회를 갖겠다고 발표, 국내 기업들의 대북투자 분위기를 자극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아직까지 북한진출에 신중한 모습을 견지하고 있으나 투자의 실익을 가늠하기 위해 사내외 라인을 가동해 정보수집에 나서는 한편 북한측 창구와의접촉을 본격적으로 시도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북경협 관심 '고조' = 북한의 신의주 경제특구 지정과 개성공단 건설은 남북경협 수준을 한단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 LG 등 대기업들은 북한의 신의주 특구 구상 발표후 경협 파트너와 중국, 일본 등지의 해외지사 및 거래선 등을 총동원, 신의주 특구의 세부적인 개발방향과 행정절차 개선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내년 사업전략 수립에도 남북경협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신의주 특구 등에 상당한 관심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기업 역시 개성공단 등이 현실화 되면 인력난이나 국내임금 상승에 따른 경쟁력 약화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북한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내달 10일 남북경협위원회를 열어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으로부터 개성공단 조성사업 경과를 듣고 신의주 특구 개발전망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대북 접촉 `활기' = 남북개성공단 조성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이 지난 24일 북한을 방문 한데 이어 한준호 대통령직속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이석영 중소기업청장이 국내 중소기업의 북한 진출여건을 모색하기 위해 28일 북한을 방문했다. 삼성, LG 등도 현재 진행중인 소프트웨어 개발사업 및 전자제품 임가공 사업과 개성공단 및 신의주 특구 투자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북한 방문을 추진중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북한 사업 전반을 논의하기 위해 북한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현재 중국의 단둥 등을 통해 신의주 특구 진행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나 이것만으로 부족해 가능하다면 현지를 방문하고 신의주 특구 관계자들과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SK 역시 내달중 북한의 공식창구와 접촉, 개성 공단이나 신의주 특구는 물론 기타 지역에 대한 투자여부나 투자 아이템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경련과 무역협회 등은 투자시찰단을 파견, 개성공단 및 신의주 특구를 직접 방문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북투자 아직은 `신중' = 기업들은 신의주특구 지정과 개성공단 조성 등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보이고는 있지만 당장 투자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사업성을 따질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개발계획이나 투자여건이 확정되지 않은 데다 북한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을 만한 매력적인 사업대상도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 등 대기업들은 당분간 정보입수 및 협의채널 구축에 주력하고 구체적인 투자여건이 확정될 때까지 투자결정을 미룬다는 방침이다. 기업들은 이 때문에 북한팀의 인원도 소폭 보강하는데 그치고 있으며 신의주 특구나 개성공단에 투자할 경우에도 우선은 위험부담이 적은 물류 등으로 대상과 규모를 한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재계의 북한 전문가들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 기자 s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