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현재 양천구목동에 건설중인 현대 하이페리온 단지에 대한 특혜의혹이 한나라당 의원들에 의해 잇따라 제기됐다. 한나라당 안경률 의원은 "현대 하이페리온 단지는 당초 97년 5월 최초 허가당시지하 2층, 지상 6층의 유통판매시설로 허가됐으나 5차례나 되는 잦은 설계변경을 거쳐 최종적으로 69층 연면적 38만7천632㎡로 증축됐다"며 "지상 6층 건물이 어떻게 69층 건물로 둔갑할 수 있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따져 물었다. 안 의원은 이어 "더욱이 잦은 설계변경 과정에서 시행된 건축심의 및 교통영향평가에서 시는 면밀한 검토없이 조건부 동의를 남발했을 뿐 아니라 조건의 충족여부를 확인하지도 않았다"며 "시 관계자들과 현대측과의 유착 의혹을 해명하라"고 다그쳤다. 안 의원은 또 "하이페리온의 시설별 면적을 보면 당초 주용도로 설정돼 있는 판매 및 영업시설은 전체면적의 37.7%에 불과한 반면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용도 외의 부수적 시설면적이 무려 62.3%에 이르러 주객이 전도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도 "서울시는 지난 2000년 설계변경 과정에서 백화점 1동,아파트 3개동으로 짓게 해달라는 하이페리온의 행정심판을 기각했으나 하이페리온측이 아파트 3개동을 아파트 2개동, 오피스텔 1개동으로 바꿨다는 이유로 기각된지 불과 40일만에 건축승인을 해줬다"며 "오피스텔이 사실상 주거용으로 활용되는 상황을감안하면 서울시가 사실상 난개발을 묵인한 셈"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윤한도 의원도 "현대 하이페리온의 규모는 설계변경 과정에서 연면적이10만㎡이상 늘어났음에도 불구, 예측 최대교통유발량은 오히려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며 "서울시가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회에서 이같은 엉터리 교통유발량 예측치를통과시킨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라고 밝혔다. 목동 현대 하이페리온은 97년 최초 허가 당시 지하2층, 지상 6층 1동 건물로 허가가 났으나 5차례의 설계변경을 통해 현재 지상 69층, 59층, 54층 아파트 및 오피스텔과 8층 짜리 백화점 건물 등 4개동으로 바뀌어 설립 막바지 단계에 이른 상태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하이페리온 설계변경 과정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이뤄진 것인만큼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