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 의원은 27일 "토탈컴퍼니즈라는 회사의 실질소유주인 H씨가 권력층의 비호아래 자산관리공사(자공)와 예금보험공사(예보)가 보유한 제일.서울은행 해외부실채권의 매각대행사로 선정돼 부실채권 매각과정에서 비자금 1억달러를 조성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국감 질의자료에서 "H씨는 김봉자라는 사람과 가까운 사이인데 김봉자는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미국 유학을 주선하고 유학생활을 같이 했던 50년지기라는 제보를 미국교포로부터 받았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1억달러 비자금에 대해 그는 "제보에 의하면 토탈컴퍼니즈는 자공의 부실채권을 매각하면서 그 실체가 드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 외국인이 차주인 부실채권만 골라서자공에 매각대금으로 보고하고 실제 매각액을 달리해 5천만달러의 비자금을 조성, 미국 뉴욕소재 한 은행에 예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예보 부실채권에 속해있는 정리금융공사의 상각채권 1억2천700만달러를 정리하면서 또다른 5천만달러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제보가 있어 확인중이며 현재 이 비자금도 미국 뉴욕 소재 은행에 입금돼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자공은 99년11월 아더앤더슨코리아를 매각대행사로 선정했고, 아더앤더슨은 토탈컴퍼니즈를 하도급자로 선정했다"며 "당시 아더앤더슨에는 대통령 처조카인 이형택 당시 예보 전무의 동생으로 알려진 이정택이 고문으로 있었고 이로 인해 최고 권력층이 김봉자씨와의 과거 각별한 관계 때문에 토탈컴퍼니즈를 하도급업체로 선정하게 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공적자금 감사때 문제점이 지적됐으나 2001년11월 계약기간 만료 후에도 6개월간 계약연장을 하고 최근 토탈컴퍼니즈가 하도급이 아닌 매각대행사로 재선정된 바 있다"면서 권력배후설을 주장했다. 그는 "이 일을 꾸미기 위해 2000년 6월부터 2001년 5월까지 이형택 예보전무와 H씨, 자공사장, K 아더앤더슨 부회장이 경기 용인에 안가로 꾸며놓은 한정식집에서 수시로 모여 모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토탈컴퍼니즈는 자산관리회사가 아니고 경비용역과 청소용역같은 일을 대행하는 부동산관리회사이며 직원도 3명 정도에 불과하다는 제보가 있어 확인중이며 거의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