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6일 한나라당이 현대상선의 4억 달러대북지원설을 제기하면서 청와대 개입의혹을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 "대선을 겨냥한파렴치한 정치공세"라고 강력히 성토했다. 청와대는 이날 서청원(徐淸源) 대표까지 가세해 `대북 비밀자금 지원은 이적행위이며 전모가 밝혀지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데 대해"근거없는 왜곡을 중단하라"면서 강도높은 반격에 나섰다. 청와대는 한나라당이 대북 비밀자금 지원설을 제기하면서 김 대통령을 공격하는배경은 정몽준(鄭夢準) 후보의 지지도가 급상승하자 김 대통령과 현대를 연결지은뒤`반(反) DJ 정서'를 이용해 정 후보에게 타격을 입히려는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나라당이 김 대통령을 끌어들이려는 것은 저열하고 파렴치한 정치공작"이라며 "한나라당은 정 의원의 지지도가 양자대결시 이회창 후보를앞서는 상황이 전개되니까 위기감을 느껴 정 의원, 현대, 김 대통령을 하나로 묶은뒤 `반 DJ 정서'로 선거운동을 하려는 정치공작을 펴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산업은행의 대출문제는 산업은행과 현대상선에서 밝히면 될 일이며청와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한나라당은 `반 DJ정서'를 이용해 선거를 치르고 햇볕정책에 찬물을 끼얹겠다는 정략적인 발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선숙(朴仙淑) 대변인도 서청원 대표의 기자간담회에 대한 논평을 내고 "국정전념과 공정한 대선관리 의지를 천명하고 있는 대통령을 선거용 정치공세의 대상으로 삼고 흠집내기를 일삼고 있는 것을 규탄한다"면서 "터무니 없는 이야기로 `이적행위' 운운하는 것은 최소한의 정치도의 조차 저버린 부도덕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이와같은 한나라당과 서청원 대표의 행태가 이회창(李會昌)대통령 후보의 생각과 지시에 따른 것인지 답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근거없는 왜곡과 선동에 대해 한나라당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산업은행의 현대상선 대출금 문제에 대해선 "우리로서는그 문제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며 `이기호 당시 경제수석과 진 념 재경부 장관,이근영 금감위원장이 참석한 경제장관간담회에 보고, 대책을 상의했다'는 엄낙용(嚴洛鎔) 전 산업은행 총재의 주장에 대해서도 "경제팀이 청와대에서 장소를 빌려 수시로 회의를 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면서 "장소가 청와대라고 청와대를 끌어들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 투자설명회 참석차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는 이 특보도 이날 "재경부장관,금감위원장, 산업은행 총재, 관계부처 장관, 경제수석 등이 참여하는 통상적인 회의를 한 적은 있으나 현대상선 문제로 대책회의를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도 당시 국정원제3차장과 엄낙용 전 총재가 현대상선 대출건과 관련해 만났다는 보도에 대해 "전혀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