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여성 전투기 조종사가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26일 경북 예천 전투비행단에서 열린 공군 고등비행교육과정 수료식에서 빨간 머플러를 목에 건 박지연(24) 박지원(24) 편보라(23) 중위 등 공군사관학교 49기 동기생 3명이다. 1997년 공사에 입교,작년에 졸업한 이들은 초등·중등비행교육과정을 거쳐 지난 2월 고등비행훈련에 돌입,7개월간의 강도 높은 T-38,T-59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들은 앞으로 F-5 전투능력배양 과정을 수료한 뒤 전투 비행대대에 배치돼 영공방어 임무에 투입된다. 또 2년간의 전투비행임무 수행 능력에 따라 고성능기인 F-16,F-4 전투기를 조종할 수 있게 된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역시 공사 49기생인 장세진(24) 한정원(24) 중위가 수송기 조종사가 됐다. 공군은 여성 조종사를 남성 조종사와 똑같이 임무에 투입하되 여성의 신체적 특징을 감안,임신 확인부터 출산 6개월 뒤 신체검사에 합격할 때까지 비행을 중지시킬 방침이다. 또 생리 기간에는 개인 의사를 고려해 지휘관 판단으로 2인승 복좌(復坐) 항공기에 탑승시키기로 했다. 외국의 경우 캐나다가 1989년 최초로 여군을 전투기 비행 임무에 투입한 이래 미국 중국 이스라엘 대만 등이 여성 전투기 조종사를 보유하고 있다. 북한에는 여성 수송기 조종사가 있지만 전투기 조종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군에서는 공사 49기생 여생도 3명이 고등비행과정,50기생 10명이 중등비행과정에 있어 앞으로 여성 전투기 조종사가 잇따라 배출될 전망이다. 정구학 기자 c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