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0월말 멕시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및 고이즈미 준이치로 (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참석하는 한.미.일 3자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정책 전반에 대해 협의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25일 밤 전화통화에서 미국의 대북특사 조기파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뒤 "멕시코 APEC 정상회의 때 다시 만나 협의할 것"을 약속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 때 김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별도로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면서 "회담 형태가 김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간 양자 회담이 될지, 고이즈미 총리가 함께하는 3자회담이 될지는 실무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해 3자회담도 추진할 뜻을 시사했다.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남북한 철도.도로 연결과 북.일정상회담, 북한의 신의주 경제특구 지정, 미국의 대북특사 파견 등 한반도 정세 전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면서 동북아 새 질서 구축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부시 대통령은 김 대통령과 통화에서 "이라크와 달리 북한과는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방식을 취하겠다"면서 "한국 국민에게도 이런 점을 알렸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미국은 이를 위해 APEC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 고위급 특사를 평양에 파견해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문제에 대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의사를 명확히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미국특사의 방북 시기는 미북간 뉴욕 채널을 통해 협의되고 있다"면서 "다만 여러 정황상 특사 방북이 상당히 빠른 시일내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사의 평양 방문 한번으로 문제가 모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변화를 보이고 있어 미북대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