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6일 법사 정무 재경 등 13개 상임위별로 소관부처와 산하기관에 대한 감사를 계속했다. 특히 정무위와 문광위 감사에선 한나라당이 쟁점화에 나선 '현대상선을 통한 대북 4억달러 비밀지원' 의혹을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간에 격렬한 설전과 공방이 전개됐다. 정무위의 금융감독원 국감에서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 의원은 4억달러 지원설과 관련, "조선아태평화위가 베이징이나 마카오, 또는 홍콩 등에서 외화벌이를 위해운영중인 페이퍼컴퍼니의 가공계좌로 돈이 송금됐다는 제보가 있다"며 계좌추적을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조재환(趙在煥) 의원은 "엄낙용 전 산업은행 총재도 말했지만 돈이 북으로 갔는지 어쨌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것 아니냐"며 한나라당측의 주장을 '선거를 의식한 의혹 부풀리기'라고 비판했다. 문광위의 한국관광공사 감사에서 한나라당 권오을(權五乙) 의원은 "현대아산이 대외적으로 공개한 금강산관광 투자금액은 5천832억원이나, 실제 투자액은 1조원"이라며 "투자금 차액 4천억원이 북측에 전달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정무위 국감에서 북한에 제공했다는 액수와 대체로 맞아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금강산관광은 단순히 수치로만 보면 적자라고 볼 수 있으나, 금강산이 명실상부한 남북화합과 통일의 장으로 발전돼나가고 있고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 등을 감안하면 적자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금강산관광과 관련, 증인으로 채택된 현대아산 정몽헌(鄭夢憲) 이사회 회장과 김윤규(金潤圭) 사장은 각각 해외와 북한 방문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재경위의 조폐공사 감사에서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검찰수사에서 다뤄진 조폐공사의 사진 전사(電寫) 시스템 구축사업 합작법인 설립 논란과 관련, "유인학(柳寅鶴) 전 사장은 당시 대원측의 기술력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개진한 인사를 좌천시킨 것은 외압에 굴복했다는 증거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산자위의 한국전력 및 발전자회사 감사에서 한나라당 김성조(金晟祚) 의원은 "발전파업 기간 5개 발전자회사에서 `무노동 무임금'에 따른 미지급 급여 322억원 등757억원 상당의 수익이 발생했다"며 "발전자회사 노조원들에게 부당하게 취해진 가압류 등을 즉각 해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대한 과기정통위 감사에서 민주당 허운나(許雲那) 의원은 "지난 98년부터 지난달말까지 KAIST의 5천만원 이상 입찰현황자료에 따르면 전체 271건중 77.5%인 210건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며 배경을 추궁했다. 복지위는 오후 청주에서 개최되고 있는 `오송 국제 바이오 엑스포'에서 현장시찰 활동을 벌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