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이른바 `정풍(鄭風) 잠재우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25일 열린 고위선거대책회의에서 서청원(徐淸源) 대표를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의 발언 주요메뉴는 `정몽준 무력화'였다. 특히 서대표는 "온 국민이 다 아는 내용이지만 이 정권과 현대재벌간 유착은 유사이래 가장 심하다"며 빅딜과정 특혜, 금강산관광 독점, 구조조정 특혜, 주가조작수사 특혜, 34조원의 금융지원 등을 열거한 뒤 "현대가문은 이 정권에선 대선후보를낼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다. 김영일(金榮馹) 총장은 "국민은 우울해있는데 천문학적 공자금을 쓰고도 반성은 커녕 대선후보에 나서겠다는 재벌 2세가 있어 경제계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며 "정 의원은 월드컵 한번 치르고 대선경쟁에 무임승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 의원은 우리나라의 모든 문제가 정치에서 비롯된다 했는데 권영길후보면 몰라도 정 의원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며 "4선 의원으로 15년간 정치에 몸담은 동안 국가와 민생을 위해 과연 무엇을 했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정 의원의 이력서를 보면 지난 93년에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것으로 돼 있는데 학술진흥재단에는 정 의원의 학위가 등록돼 있지 않다"며 박사학위 취득경위에 의문을 제기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정 의원이 한나라당을 겨냥, 월드컵에서 한국팀 승리를 기원했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는데 참으로 배은망덕한 망언"이라며 "이회창 후보가4강 진출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처음 얘기했을때 축구협회 등 많은 사람들이 냉소적반응을 보였던게 아니냐"고 반문한 뒤 "축구를 정치에 이용하지 않는다는 차원에서정 의원은 스스로 축구협회장직을 물러나야 옳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