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철(梁性喆) 주미대사는 경의ㆍ동해선 철도 연결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방북, 북한의 부산 아시안게임 참가로 어느 때보다 남북관계가 호전한 것은 `햇볕정책'의 성과라고 밝혔다. 양 대사는 24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한국학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이 같이 말하고 "남북화해 촉진과 지역평화를 위해 이 정책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대사는 오는 2003년은 북미이민 100주년에다 정전 50주년, 한미상호방위조약 50주년이 겹치는 뜻깊은 해라고 말하고 한미 맹방간 협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대사는 북한의 신의주 특별행정구 신설을 비롯한 일련의 개방 움직임과 관련해 햇볕정책이 어떤 효력을 발할 지를 묻는 질문에는 "수십년 동안 닫혔던 철의 장막이 쉽게 걷히지는 않겠지만 햇볕정책은 꾸준히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대사는 또 한국경제가 올해 6% 성장이 예상되고 IMF 구제금융 당시 외환보유고가 37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8월말 현재 1천160억 달러에 달해 일본, 중국, 대만에 이어 세계 4위로 급성장했으며 노동, 금융, 재정, 공공부문 등 4대 개혁도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2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악의 축'발언 이후 미국의 대북시각은 변화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대통령의 발언은 역내 불안을 고조시키커나 북한에 대한 침공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허바드 대사는 미국 대통령의 평양 방문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신의주 특별행정구 지정 등은 북한의 긍정적 변화를 의미하지만 현재로서는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악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양성철 주미 한국대사와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18일 워싱턴을 출발해 시애틀에서 샌디에이고까지 이르는 미국 서부 '2002 코리아 캐러밴(Korea Caravan)'에 참여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