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공사가 조성하거나 사들인 산업단지, 택지, 기업토지 가운데 상당기간 분양되지 않거나 팔리지 않은 토지가 많아 경영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한국토지공사가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공사가 갖고 있는 미분양 택지와 산업용지가 전국적으로 749만6천평,공시지가 기준 금액으로는 3조7천386억원에 달했다. 산업단지의 경우 이미 조성됐거나 현재 조성되고 있는 전국 21개 단지의 미분양면적이 635만3천평(2조3천926억원)으로 미분양률은 무려 32.2%. 이 가운데 5년 이상 장기 미분양 토지도 466만2천평(1조6천456억원), 전체 분양면적의 23.6%나 됐다. 조성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6개 단지를 제외하고 사업이 끝난 일부 단지의 분양률이 극히 저조해 대덕3연구단지 20%, 전주과학단지 27%, 북평산업단지 31%, 목포대불단지 41%, 오창산업단지 46%, 충남부곡단지 66%, 광주첨단단지 76% 등의 분양률을보이고 있는 것. 토공은 중도금 알선 및 마케팅 매니저 제도 도입 등을 통한 전사적인 판촉 활동을 벌이는 동시에 영세 중소기업 전용단지 지정, 민자유치, 국유지 맞교환, 외국인투자지역 또는 자유무역지역 지정 추진 등 다양한 산업단지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있다고 설명했다. 또 토공이 보유하고 있는 택지는 114만3천평(1조3천460억원)으로 이 가운데 31%인 35만5천평(5천808억원)이 3년 이상 매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역시 5년 이상 `끌어안고' 있는 택지도 16만4천평(3천419억원)에 달했다. 토공은 주택건설용 택지를 매년 300만평 가량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현재 보유량은 오히려 적은 편이라면서도 장기 미매각 토지가 경영에 커다란 부담을주는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밖에 토공이 외환위기 이후 기업체로부터 매입한 385만6천평(매입금액 2조6천155억원) 가운데 매각한 토지는 272만2천평(매각금액 1조9천410억원)에 그쳐 매각률이 71%(금액 기준 74%)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토공은 무이자할부, 가격재사정, 분할매각 등 가격전략을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