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선거대책위가 오는 30일 공식 출범식을 앞두고 추가 인선을 추진하고 있으나 후보단일화 세력의 활성화에 따라 진통을 겪고 있다. 선대위가 당 중심축으로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세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중도인사들의 폭넓은 참여를 통해 화합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해야 하지만 중진인사들이 선대위 합류 제의에 선뜻 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선대위는 24일 본부장회의에서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외에 지역과 계파안배를 통해 3-4명의 공동위원장을 추가 임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원내외 위원장을 중심으로 여성, 청년 등 16개 분야별 분과위원장을 선임하며 집행위 산하에 17개 상설위를 두는 등 선대위의 허리를 보강키로 했다. 그러나 공동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이인제(李仁濟) 의원은 물론 박상천(朴相千)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 등도 당내 갈등 상황 등을 이유로 고사중이거나 공식 제의를 받지 못해 사령탑 인선부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김원기(金元基) 후보 정치고문과 김상현(金相賢) 당 상임고문 등 친노 인사의 공동위원장 임명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 후보는 오는 26일 한화갑(韓和甲) 대표와의 정례회동에서 선대위.당무 체제 2원화 정리 방안과 구당서명파가 요구한 당무회의 개최 문제 등을 집중 협의하면서 `화합형' 인사 방안과 당직자들의 선대위 배치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정배(千正培) 후보 정무특보는 "공동위원장 인선대상인 최고위원 가운데 어느 분은 되고 어느 분은 안된다고 하면 화합이 되겠느냐"면서 "중요한 것은 명백한 원칙과 비전을 갖고 민주당을 환골탈태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경재(金景梓) 선대위 홍보본부장은 "`11월말까지 열심히 뛰어본 뒤 그때가서 다시 판단하더라도 하자. 뛰어보지도 않고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고 중도 인사들을 설득중이어서 이들중 상당수가 선대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