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등 세계 주요 언론들은 북한이 신의주를 특별행정구로 지정한데 이어 초대 행정장관에 외국인인 양빈 어우야그룹 회장을 임명 한 것을 극히 이례적이라며 주요 뉴스로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인 NPR는 "30여년 전 시작된 중국의 자본주의 실험에 빗댈 정도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양 회장이 초대 행정장관에 임명된 것은 북한의 개방노력이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이 자본주의 진입을 준비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양 장관 임명 소식을 상세하게 전한 뒤 "그러나 신의주는 사회기반시설이 부족하고 교통이 불편해 특별행정구역으로서 한계를 안고 있다"며 문제도 제기했다. 일본 아사히 및 마이니치신문은 중국계 네덜란드인이 신의주 특별행정구 장관으로 임명된 사실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고 "북한이 실리 추구에 본격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이니치는 특히 '신의주를 완전히 자본주의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양 회장의 말을 인용,"이는 외국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여 나진.선봉에서와 같은 실패를 답습하지 않으려는 북한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양승득.워싱턴=고광철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