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간 `후보단일화' 논란이 다시 가열됨에 따라 비노(非盧).반노(反盧) 세력의 연대 움직임에 대한 영향이 주목된다.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배기선(裵基善) 기조위원장이 추석 민심을 ▲민주당 내분의 조기 종결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 ▲이회창 불가론 등 3가지로 정리, 보고함으로써 후보단일화론이 수면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현재 비노.반노 세력은 탈당불사파와 통합신당파(구당파), 반노진영 등 3갈래로나뉘어 있으나, 탈당불사파는 당밖으로 나가서 후보단일화를 추진한다는 입장인 반면 통합신당파는 당내에 통합수임기구를 구성하자는 주장으로 방법론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탈당불사파도 탈당 시점을 국정감사 이후로 미룸으로써 당분간 당내에서 3개세력이 노 후보에 대해 후보단일화 압력을 가하는 공동 `투쟁'을 전개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탈당불사파의 박상규 의원은 "여러 모임이 있지만 당을 사랑하고 노무현 후보로는 힘드니까 통합해야 한다는 데는 뜻을 같이하고 있다"며 `공감대'를 강조했고, 통합신당파의 박양수 의원은 "정몽준 신당이 10월17일에 뜨면 10월말에 통합신당이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통합신당파는 `정권재창출' 서명작업에서 67명의 서명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24일 오전 여의도에서 내부 지역대표자 모임을 갖고 당대 당 통합 추진을 당지도부에 공식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신당파의 최명헌(崔明憲) 의원은 "24일 오전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탈당불사파 등의 대표자들이 회동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한 대표측은 이 모임이 언론에 노출되자 취소했다. 하지만 통합신당파가 24일 열자고 제안한 3개 세력 대표자 모임에 대해 탈당불사파에선 "국정감사 이후에 보자"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등 연대 모임 성사 자체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실제 3개 세력간 연대가 이뤄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박상규 의원은 "아직 우리는 (모임에 대해) 통보도 못받았다"며 "국정감사 때까지는 그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