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 25개국 정상들은 23일 북한 문제와 관련,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북한을 국제사회"로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 대(對) 북한 햇볕정책을지지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AP통신이 입수한 공동성명 초안에 따르면, 정상들은 이날 아셈 개막식 후 정치분야 정상회의를 통해 북한 문제를 집중 논의하면서 북한의 변화에 주목, 최근 한국과 일본의 대 북한 접촉에 대한 완전한 지지의사를 재차 표명하고, 미국 정부에 북한에 대해 취하고 있는 강경한 자세를 재검토해줄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성명 초안은 또 "동북아시아는 물론, 전체적으로 전 세계에서 평화와 안보를위한 전망을 상당히 고양시킬 것"이라는 측면에서 국제사회가 북한이 지난 수십년간이어진 고립화로부터 벗어나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초안은 특히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미국과의 대화를 희망한다고 언급한 데대해 초점을 맞추면서,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이란.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정치적 자문협의만이 평화를 앞당길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성명 초안에 따르면 25개국 아시아.유럽 정상들은 또 미국과 북한간의 대화재개 전망이 앞으로 계속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나아가 지난 2000년 6월에 이어 남북한 정상간 두번째 회담 개최는 "평화과정에서의 모멘텀을 이어가는데 있어 상당히 가치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3개월전 "서해에서의 불행한 교전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그때 이후 긴장이 줄어든 데 "고무됐다"고 밝힐 예정이다. 앞서 22일 밤 열린 아시아 지역 정상회의 등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대북햇볕정책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으며, 주룽지(朱鏞基) 중국 총리,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등 각국 정상은 한국의 포용정책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거듭 피력했다. 한편 이라크 문제와 관련, 아셈 참석 정상들은 이라크에 군사행동을 가하기 위해서는 유엔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성명서 초안에서 정상들은 테러리즘이 세계의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으나, 위협에 대처하는 전쟁은 "유엔과 유엔 헌장의 지도적인 역할에 기반을 둬야만 한다"고 강조, 이라크를 시사하는 내용 속에서도 구체적인 국가명은 언급하지않았다. (코펜하겐 AP.dpa=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