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3일 미국의 CNN 방송 등 외신기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신의주 특별행정구에 관한 설명회를 갖는다고 홍콩의 외교 소식통들이 22일 밝혔다. 이들 소식통은 이날 북한 신의주 특구 개발 계획에 깊숙이 간여하고 있는 중국의 2대 부호 양빈(楊斌) 어우야(歐亞)그룹 회장이 외신기자들과 함께 북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들은 "양빈 회장 등 어우야그룹 관계자들이 홍콩 주재 외신기자와 홍콩 언론사 기자들과 함께 오늘 오전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서 전세기 편으로 평양으로 출발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콩 주재 북한 총영사관 관계자는 "어우야그룹이 내일 북한에서 대북 투자와 관련해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고 말했다. 이번 방북단에는 CNN과 영국의 BBC 방송,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 피닉스 위성방송 기자들이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빈 회장은 네덜란드 국적의 화교로 지난 87년 화훼 생산 및 유통업체 어유야를 창업했으며 90년대 초 중국 부동산 건설시장에 뛰어들어 지난해 포브스지가 선정한 중국 2대 갑부로 성장했다. 홍콩 외교 소식통들은 "양빈 회장은 최근 북한과 함께 북신의주 경제특구 개발계획을 입안해 왔으며 지금까지 북신의주에 4천-5천만위앤(元)의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