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로기구(IHO)가 세계 바다지도인 '해양의 경계' 제4차 개정판 발간을 앞두고 지난 8월 내놓은 일본해 단독표기 지도 삭제안을 돌연 철회했다. 2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IHO 사무국은 지난 19일 "해양의 경계 개정판에서 일본해 단독표기 지도를 삭제한 최종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철회키로 했다"며 "회원국들로부터 최종안에 대해 많은 이의가 제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우리측에 통보해 왔다. IHO 사무국은 '해양의 경계' 4차 개정판 발간을 앞두고 현재의 일본해 단독표기 지도를 삭제한 채 동해부분 2쪽의 지도를 아예 공란으로 두는 최종안을 지난 8월 작성, 회원국들을 상대로 투표절차를 진행중이었다. 오는 11월 말까지 진행될 이 투표절차에서 최종안에 대한 회원국 과반수 이상의 반대가 없을 경우 일본해 단독표기 지도 삭제가 유력시됐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장재룡 주 프랑스대사를 20일 IHO 사무국이 있는 모나코로 긴급 파견해 "국제관례상 투표도중 최종안을 철회하고 투표를 중단시킨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