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27일과 29일 평양에서 개최될 '2002 남북예술인 합동공연'에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일위원장은 최근 빈번한 외빈 접견에 이어 러시아 극동지역 방문과 북일 정상회담 개최 등 전에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면서 대외 이미지 개선에 주력하고있다. 김위원장은 지난 4월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를 만난후 '4월의봄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한 가수 김연자씨, 박근혜(朴槿惠) 의원을 차례로 접견하는등 남측인사들과 접촉도 빈번하다. 특히 그는 지난해 4월 명가수 김연자씨 공연을 보기 위해 자신의 전용열차를 내주면서 함남 함흥의 특별공연을 주선했을 정도로 남측 예술인에 대해 애정이 남다르다. 따라서 '국민가수' 이미자씨가 27일 동평양예술대극장에서 마련할 '이미자의 평양 동백아가씨' 공연에 참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미자씨의 창법이나 음색은 북한 주민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인데다 김위원장이 가장 좋아하는 남한 가수로 그녀를 꼽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위원장은 평소 이미자의 '동백아가씨'와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를 애창하는데 연회석상에서 동백아가씨를 가장 즐겨 부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통일 코리아'라는 타이틀로 열릴 29일 공연에는 최진희와 테너 임웅균, 윤도현 밴드와 북측 가수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문화방송이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북측 선수단이 참가하는 부산아시안게임의 성공 개최와 평화 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김위원장의 등장은 공연진과 동행하는 국내외 언론의 취재경쟁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고 공연이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만큼 변수도 많아 실제 참관여부를 속단하기는 쉽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