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오는 27일 선대위 현판식을 겸한 출정식을 갖고 대선체제로의 공식전환을 당내외에 선언한다. 이에 맞서 비노(非盧).반노(反盧) 그룹은 연휴기간 계파별 접촉을 갖고 후보단일화나 통합신당 추진을 위한 세규합을 계속함으로써 민주당 내분 양상이 지속되고있다. 특히 이른바 `구당 서명파'는 탈당불사파와 반노파를 포함한 대표자 모임을 23일 가질 것을 제안하는 등 친노측을 제외한 당내 계파의 연대를 추진하고 있어 이의성사 여부가 민주당 내분사태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탈당불사파는 이 연대모임에 부정적인 입장이고, 구당 서명파는 24일 자체 모임을 당대당 통합을 추진하되 탈당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탈당 만류에 나설 방침이어서 연대 전망은 불투명하다. 노 후보측은 선대위 상임위원회와 고문단 등에 중도계 중진의원들을 추가 임명,선대위를 보강하고 반노.비노세력의 이탈을 막기 위해 연휴기간에도 적극적인 설득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는 특히 유시민씨의 `개혁적 국민정당'이 창당되는 대로 이들과의 통합을 통해 민주당의 개혁성향을 강화하는 재창당 작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노 후보는 22일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당내분이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심각한 지경은 아니다"며 "(비노.반노 의원들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도 연휴기간 탈당 움직임을 보이는 의원들과 접촉, 탈당 만류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탈당불사파'의 박상규(朴尙奎) 의원은 "당적을 버리고 나가서라도 설득해 (후보단일화를 위한) 경선을 시켜야 한다"고 탈당후 신당 추진 입장을 재확인하고 "다만 국감이 진행되는 만큼 국감이 끝날 때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김원길(金元吉) 곽치영(郭治榮) 송영길(宋永吉) 의원과 수도권한 골프장에서 회동했으며, 전날에도 당 소속의원들과 골프모임을 갖고 향후 진로에대한 의견을 모으는 한편 동조 의원 규합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임의 한 관계자는 "논의가 진행되는 데 따라 빠르면 금주중에도 뭔가가이뤄질 수 있다"고 말해 탈당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구당 서명파의 박양수(朴洋洙) 의원은 "연휴기간 얘기를 들어보니 노 후보론 어렵지만 당을 깨면 안된다는 얘기가 많았다"면서 "당대당 통합에 국민이 호감을 갖고있는 만큼 앞으로 세를 규합하는 한편 탈당을 못하게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노측은 제2의 경선불복이란 비난을 피하기 위해 중도파의 탈당 움직임을지켜본 후 10월 중순 이후 탈당하는 방안을 저울질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angin@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상인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